일기 처럼 쓰겠다

나에 대해

1 누군가에게 얘기했을지도 모르겠지만，나는 시나가와구 니시오이라는 곳에서 태어났어요．거기서 초등학교 삼학년 까지 살았었는데， 다음에 요코하마에 이사했어요．요코하마에서 내가 대학원에 다닐때까지 생활했고， 그 다음에 내 식구들은 오사카쪽으로 다시 이사 갔어요． 그럼，내 고향은 어디예요？ 나는 요코하마라고 생각해요．
2 요코하마이라면 뭐죠？ 무슨 풍경이 생각이 나세요？ 사실은 나는 유명한 곳이 아니라 그냥 우리집의 근처에 있었던 작은 공원이 생각이 나는거에요．왜냐하면 우리집은 요코하마의 중심지에서 멀리 있었기 때문에 자연이 남아있는 공원이 많이 있었으니까요．난 어렸을 때에는 학교의 수업이 끝나면 매일 거기 가서 야구를 하고，야구가 끝나면 집에 갔다가 개와 함께 다시 공원에 갔고，아마 제 장래에 대해서 생각을 했었던 거예요． (거짓말이야!)
3 얼마전에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홈페이지를 찾아냈어요．기쁘냐구요？ 아뇨，그걸 보니까 지금은 내가 아는 선생님들도 안계시고 교사도 새롭게 되고 말았으니까요．그냥 나도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했을 뿐이었어요． 그 홈페이지는 전자게시판도 갖고있는데 내 첫사랑 상대가 쓴 글이라도 볼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찾아봤어도 없었어요．내 친구들의 글도 그랬어요．
4 일본에서 첫사랑은 첫번째 짝사랑이지만 한국에서는 첫번째 사귐이잖아요？ 난 그걸 오해하고 있었어요．내가 아는 한국사람하고 첫사랑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그때 그랬기 때문에 서로가 놀랐어요．너무 빠르다，늦다，라고 해서요．
5 한국어로 쓴 페이지를 시작해봤지만 너무너무 답답해요．일본어로 쓰면 좀 더 어려운 이야기도 할수 있을텐데. 마치 어린이 일기 같은 문장이 아니에요？ 내가 말하고 싶은 걸 한국어로 쓰기만이라면 아마 괜찮은데, 한국어 다운 한국어로 표현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되는지 생각하기가 힘들어요．나는 그런걸 모른대로 써왔죠．그건 그렇지만 지금은 어쩔수 없죠．
6 고등학교때 한국적 의미의 첫사랑 상대는 브라스밴드 클럽의 긴머리 아가씨 이었어요．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난 머리가 길지않은 아가씨하고 사귄 적이 없구나．그 아가씨는 일학년 때 같은 클래스 이었고 왠지 내가 마음에 든 모양 이었어요．실은 이걸 몰랐어요．모른대로 지냈다가 어느 날에 친구한테 들었어요．혹시 그 얘기를 듣자마자 뭔가 좋은 말을 했었으면 그 일년후에 슬퍼하지 않고 즐겁게 지낼수가 있었죠. 유감스럽지만 그때 나는 그녀에게 흥미가 조금도 없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나한테 말을 붙인 그녈 무시하고 있었어요．그러니까 그녀가 날 좋아한걸 좀 더 일찍 알고 있었어도 마찬가지 이겠죠．
7 나는 옛날부터 여자에게 인기 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어떨땐 날 굉장히 좋아한다는 아가씨가 나타났을 때도 있었어요．(왜 과거의 표현으로 ...?) 요즘은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감사의 마음을 갖고 소중히 하는데，그때는 그녀 뿐만 아니라 여자하고 사귀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단 말이에요．
8 이학년때 갑자기 그녀가 예쁘게 보였어요．바람결에 들으니 남자친구가 생겼데요．어느 날에 삼학년인 그 남자친구와 함께 곧고 있었던 그녈 보자마자 내 가슴이 아프게 된거에요．그때까지 별로 갖고싶지도 않았던 여자친구가 무슨 일이 있어도 갖고싶어졌다니 나도 놀랐죠．
9 지금 부터 문체를 바꾸겠다．이제까지 " 뭐뭐요 " 라는 문체로 써왔지만 좀 남자답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으니까 그렇게 할거다．어제까지 사용한 문체로 쓴 이유는 내가 한국어를 배우고있는 사람이니 이 글을 읽고 나에게 가르쳐주실 분이 다 선생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이런 문체로 써도 실례가 되지 않으면 나도 이게 좋다．
10 고등학교때 난 럭비부원 이었다．그때 운동부의 학생들은 뭔가 운동하는 학생끼리 친구가 됐고，운동부가 아닌 학생과 마음이 안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특히 여자들과 함께 놀고있어 보였던 클럽의 남자는 우리 사이에서 인기가 없었다．이제는 그런 것이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해서 웃어버리지만 그때는 격심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프라이드를 갖고 있었다．
11 나도 마찬가지이었다．예뻐진 그녈 보고 그녀와 같은 클럽의 남자친구를 보면서 " 그녀는 그 남자에게는 아깝다 " 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녀에게 사귀는 남자가 있어도 상관없이 일주일 정도 후에 전화했고 내 마음의 고백을 해버렸다．
12 그녀는 좀 망설이고 있었지만 " 우리, 친구 사이부터 시작하자 " 라는 대답을 했고 그 남자친구와는 헤어졌다．처음 생긴 여자친구 이었다． 게다가 내 마음에 안든 저 선배의 여자친구를 빼앗았다니...나는 얼마나 기뻤던지 항상 싫어한 럭비연습도 즐겁게 할수 있었다．내 친구들은 내 전광석화의 행동을 듣고 다 놀랐다.
13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그녀는 내 생각보다 여기저기 놀러 가기 좋아한 여자이었고，그러기 때문에 놀러 갈데를 잘 몰랐던 나와는 느낌이 안맞았다．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녀에게는 일년전에 마음에 들었던 나와 그녀 앞에 있는 재미 없는 남자와의 차이가 너무나 컸던 모양이었다．몇번째 데이트인지 잊어버렸지만 그녀가 보고 싶어했던 필름콘서트 사이에 나만 잠들어버린 적도 있었다．
14 마른 하늘에 날벼락 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 슬픈 날은 그렇게 갑자기 왔다. 그녀와 나는 집에 돌아갈 방향이 달랐지만, 일주일에 두번 내가 역까지 바래다 주기로 했다．그 날도 클럽의 연습이 끝났고， 오늘은 그녀와 뭘 먹을까 ...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아무 것도 모르고 나는 그녀가 기다리는 교실에 들어갔다．" 많이 기다렸지，가자 !" 내 말을 못들은 체하고 천천히 말했다．" 이제 끝나기로 하자 "
15 몇달후에 그녀에게는 나보다 빨리 행복이 돌아왔다．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그것 뿐이라면 내 가슴은 별로 아프게 되지않았지만，그 남자는 다시 브라스밴드 부원 이었다 ... 그리고 나랑 같은 클래스 .....

끝
인사말씀을...
신변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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